구글은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아니지만 구글은 매년 몇 가지의 스마트폰, 태블릿, 주변기기 등을 넥서스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개발자를 위한 기기로 인식되었으나 현재는 안드로이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있기 있는 제품군 중 하나입니다.
구글이 공장하나 없이 탄탄한 안드로이드 기기를 출시할 수 있는 것은 넥서스를 만드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들은 넥서스 하드웨어를 만들고, 구글은 운영체제를 최적화해서 대표 안드로이드 폰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흔히들 알고 있는 넥서스 프로젝트입니다.
구글이 넥서르를 만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바로 표준화와 최적화인데요. 구글은 그 해 안드로이드와 이를 이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하드웨어의 기준을 세웁니다. 넥서스는 안드로이드의 표준 환경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데요. 앱 개발자는 넥서스를 기반으로 앱을 구축해 업데이트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 적용되기 전에 새로운 명령이나 효과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비슷한 역할을 iOS 베타판으로 반 년 가까이 테스트하지만, 구글은 넥서스가 가장 먼저 총대를 메고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남의 기기를 대신 만들어주는 셈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넥서스를 만들기 위해 서로 미묘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구글과 손잡고 넥서스를 만들고 나면 안들외드 기기를 만드는 수준이 달리지기 때문인데요. 앱 개발자들은 삼성전자가 넥서스S를 만든 뒤부터 달랐고, LG전자는 넥서스4를 전후해 안드로이드를 다루는 수준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사이에서 넥서스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가장 빨랐기 때문입니다.
초기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늦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에 들어서야 제조사들이 업데이트도 빨리 적용하는 편이고, 안들외드 자체가 4.1 버전 이후 완성도가 높아져 수시 업데이트의 부담은 줄어든 편이긴 합니다. 또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더라도 구글의 앱은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최신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디만 여선히 새 운영체제를 기다리는 것은 신경쓰이는 일이긴 한데요.
안드로이드 초기에는 더 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 전반에 걸쳐 빠르게 변화하는 디바이스 최적화 및 API 정책 때문에 앱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글이 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한 후, 이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적어도 6개월, 보통 1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반면 넥서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신제품 발표 직후 며칠 뒤 인터넷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이 딱히 차별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뼈대가 되는 새 운영체제를 먼저 출시하고 앱 개발사나 하드웨어 제조사가 이를 기반으로 앱과 서비스를 개발을 준비할 수 있다록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넥서스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구글은 적어도 넥서스에는 18개월 이상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에 한번 구입해서 2년 이상 쓰는 데는 지장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넥서스S는 안드로이드2.3의 레퍼런스 기기로 등장하여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거쳐 4.1 젤리빈까지 연결되며 긴 수명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초기의 넥서스 스마트폰은 저렴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구글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구글 플레이를 통해 직접 판매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2012년 초 구글은 갤럭시 넥서스 가격을 낮춰 다른 스마트폰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구글은 넥서스 7 태블릿에 199달러의 가격에 판매하여 스마트폰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어 넥서스4 스마트폰은 299달러에 내놓았으며, 심지어 넥서스를 만든 제조사가 자시 브랜드로 내놓은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보다 훨씬 싸게 판매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넥서스 스마트폰이 다른 스마트폰의 절반 쯤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비용 논란이 일기도 하였는데요. 구글은 왜 넥서스를 그렇게 싸게 팔았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는 있어 보입니다. 구글이 하드웨어를 내놓는 것은 기기를 팔아 수익을 챙겨리는 목적보다는 업계에 플랫폼의 표준을 세우는 역할이 우선이었기 때문인데요. 기기를 싸게 팔더라도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플레이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구입해 웹 검색을 통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결국 거의 비용으로 기기를 판매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기기를 팔고 나면 더 이상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반 제조사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킨들파이어 태블릿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나 콘솔 게임기 제조사들이 손해를 끌어 안으며 게임기를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